(05/14) '사랑이 의무로 변할 때 — 쉐마를 다시 듣는 아침' (마가복음 12: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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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QT3개월 전0📖 오늘의 본문 — 마가복음 12:28-31 (개역개정)
서기관 중 한 사람이 그들이 변론하는 것을 듣고 예수께서 잘 대답하신 줄을 알고 나아와 묻되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 무엇이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첫째는 이것이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
💡 묵상 도우미
언제부턴가 '사랑하라'는 말이 부담스럽게 다가오신 적 있으신가요. 가족도, 동료도, 그리고 하나님까지 — 사랑해야 할 대상은 점점 늘어나는데 마음의 여백은 점점 줄어드는 목요일 아침입니다. 한 주의 후반부에 접어들면 누구를 더 챙긴다는 것 자체가 일처럼 느껴지지요.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마지막 한 주를 예루살렘에서 보내실 때의 장면입니다. 십자가를 며칠 앞두고 성전 뜰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한 서기관이 조용히 다가옵니다. 그는 시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진짜 답이 궁금했어요.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 무엇입니까.' 수백 가지 율법 조항을 다 외우는 그였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무엇인지는 늘 헷갈렸던 겁니다.
예수님의 대답이 흥미롭습니다. 새 계명을 만들어내신 게 아니라 신명기 6장의 '쉐마'를 그대로 다시 읊으셨어요. 모든 유대인이 아침저녁으로 외우던 그 익숙한 구절. '들으라, 사랑하라.' 듣는 것이 먼저였고,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다그치기 전에,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그 음성을 먼저 들어야 한다는 거였지요.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하라 하셨는데, 이 네 단어가 사실 우리 존재의 전부입니다. 감정과 생명과 의지와 일상의 노동. 신앙은 결국 이 네 영역 중 하나만 골라 잘하는 게 아니라, 어느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주님을 향해 정렬시키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방향이에요. 오늘도 그 방향을 다시 잡으면 되는 거지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예수님은 첫째 계명을 말씀하시고 곧바로 둘째를 덧붙이셨어요. 마치 한 묶음처럼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반드시 가까운 이웃을 향해 흘러나간다는 뜻이지요. 멀리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오늘 함께 점심 먹을 동료, 퇴근하면 마주칠 가족, 출근길에 어깨를 스치는 그 한 사람.
💬 시광교회 이정규 목사님께서 지난 주일 바로 이 본문 인근의 본문을 가지고 '가장 큰 계명'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우리가 흔히 사랑을 '내가 만들어내야 하는 어떤 감정'으로 오해한다고 짚으셨지요. 그러나 본문이 보여주는 사랑은 '먼저 사랑받은 자의 자연스러운 응답'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그건 우리가 너무 많이 베풀어서가 아니라 너무 적게 받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매일 아침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사랑을 먼저 받아 누리는 자리가 회복되면, '사랑하라'는 말씀이 더 이상 무거운 짐이 아니라 가벼운 응답이 된다는 거예요. 듣는 일이 먼저, 사랑하는 일은 그 다음.
목요일 아침, 한 주의 피로가 슬며시 어깨에 내려앉는 이 시간에 본문이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오늘 그대는 무엇을 향해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쓰고 있나요. 그리고 그 사랑이 곁에 있는 한 사람에게까지 흘러가고 있나요.
🙏 오늘의 기도
하나님, 솔직히 고백합니다. '사랑하라'는 말씀이 자주 무겁게 다가옵니다. 가족도 동료도 챙겨야 하는데, 정작 제 마음에 여백이 없어 누구에게도 따뜻해지지 못한 채 하루를 흘려보내곤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사랑은 제가 짜내야 하는 감정이 아니라, 먼저 듣고 먼저 받은 자의 자연스러운 응답이라는 것을요. 그동안 받는 일은 게을리하면서 베푸는 일만 무겁게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다시 쉐마를 듣게 하소서. 주님이 유일한 주이심을, 그리고 주님이 저를 먼저 사랑하셨음을 마음 깊이 새기게 하소서. 그 사랑이 흘러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이 다시 주님 쪽으로 정렬되게 하시고, 그 흐름이 가장 가까운 한 사람에게까지 흘러가게 하소서.
목요일 아침, 한 주의 후반부를 시작하는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오늘 말씀을 삶으로
- 출근길이나 업무 시작 전 1분, 신명기 6장 4-5절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며 '듣는 일'부터 회복하기
- 오늘 가장 가까운 한 사람(가족·동료·친구)에게 평소보다 한 문장 더 따뜻한 말을 건네보기
- 점심시간이나 잠깐의 틈에 '내가 지금 누구를 위해 마음·뜻·힘을 쓰고 있는지' 솔직히 적어보고, 그 방향을 한 번 점검하기
✍️ 댓글로 아멘 한마디, 오늘의 QT 다짐을 나눠주세요! 함께 묵상하고 함께 성장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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