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05/13) '오늘, 다시 한 번 택합니다 — 수요일 아침의 한 줄' (여호수아 24:15)

매일QT3개월 전0
📖 오늘의 본문 — 여호수아 24:14-15 (개역개정)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 💡 묵상 도우미 월요일의 결심이 수요일이 되면 왜 이렇게 흐릿해지는 걸까요. 한 주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번 주는 다르게 살아야지' 다짐했던 마음이, 회의 한 번에 흔들리고 메시지 한 통에 무너집니다. 오늘 아침에도 침대에서 일어나며 우리는 다시 한 번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따라 살고 있는가. 오늘 본문은 여호수아의 마지막 설교입니다. 가나안 정복을 마친 노장이 백성을 세겜에 불러 모아 놓고 던지는 유언과도 같은 한 마디예요. 여호수아 본인의 나이는 백 살이 훌쩍 넘은 시점이었고, 백성도 더 이상 광야의 1세대가 아니었습니다. 애굽의 노예살이를 직접 겪지 않은 새로운 세대, 가나안의 풍요 속에서 자란 사람들 앞에서 여호수아는 묻습니다. '오늘 택하라.' 어제의 헌신이 아니라, 내일의 다짐이 아니라, 바로 오늘. 흥미로운 것은 본문에 등장하는 세 가지 '신'입니다.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 애굽의 신, 그리고 아모리 족속의 신. 과거에서 따라온 신, 노예 시절 익숙해진 신, 지금 머무는 땅의 신.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어릴 적부터 몸에 밴 가치관, 직장 생활에서 학습한 생존 방식,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사회의 분위기. 이 셋이 우리 마음 한구석에서 조용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원어를 살짝 들여다보면 더 선명해집니다. '섬기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바드'는 종이 주인을 위해 일하는 그림을 담고 있어요. 일주일 내내 누군가의 명령을 따라 움직이는 노동이자, 동시에 그 주인에게 드리는 예배이기도 합니다. 즉 우리가 매일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그 대상이 사실 우리의 '신'인 셈이죠. 통장 잔고를 위해 일주일을 다 쓰고 있다면 사실상 돈을 섬기는 중이고, 인정받기 위해 모든 결정을 내리고 있다면 사람을 섬기는 중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의 '택하라'가 무거운 단어입니다. 히브리어 '바하르'는 마트에서 물건 고르듯 가벼운 선택이 아니에요. 마음을 한 쪽으로 단단히 고정시키는 의지적 결단을 뜻합니다. 그리고 '오늘'에 해당하는 '하욤'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을 가리킵니다. 신앙은 결국 매일 아침 다시 새겨야 하는 결단이라는 뜻이에요. 한 번 믿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오늘 다시 한 번 택해야 하는 길. 💬 최근 설교에서 만난 말씀 — 평촌드림교회 조정환 목사님께서 지난 주일 바로 이 본문을 가지고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던진 이 질문이 사실은 매 순간 우리 모두에게 던져지는 질문이라고 짚으셨어요. 신앙은 한 번의 큰 결심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다시 한 번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고백하는 작은 결단들의 쌓임이라고요. 목사님의 한 문장이 마음에 길게 남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어제의 결단으로 오늘을 살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제의 헌신이 아니라 오늘의 고백을 받으십니다.' 수요일 아침, 한 주의 한가운데서 이 말씀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월요일의 다짐이 아직 유효한지 묻기 전에, 그저 오늘 다시 한 번 택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여호수아가 세겜에 백성을 모은 장소도 의미심장합니다. 세겜은 일찍이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처음 들어와 단을 쌓았던 곳이고, 야곱이 우상을 묻고 벧엘로 올라갔던 곳이에요. 결단의 자리, 우상을 내려놓는 자리. 우리에게도 그런 세겜이 필요합니다. 거창한 산이나 수도원이 아니라, 출근길 지하철 한 칸이라도, 점심시간 짧은 10분이라도, '오늘 누구를 섬길지' 다시 정하는 자리. 오늘이 수요일이라는 것이 묘하게 위로가 됩니다. 한 주의 가운데, 결심이 가장 무너지기 쉬운 자리에서 본문이 우리에게 묻고 있어요.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어제의 흔들림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내일의 불안 때문에 미루지 말고, 그저 오늘 한 번 더. 🙏 오늘의 기도 하나님, 솔직히 고백합니다. 월요일에는 단단히 결심했는데 수요일 아침이 되니 마음이 다시 흐려집니다.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 쓰느라 하루를 다 보내고, 통장 잔고가 줄어들까 두려워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오늘 여호수아의 음성으로 다시 저를 부르심을 압니다. 어제의 헌신을 자랑하지 않게 하시고, 내일의 다짐으로 도망치지도 않게 하소서. 그저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고백하게 하소서. 오직 나와 내 집은 주님을 섬기겠다고요. 제 안에 강 저쪽에서 따라온 신이 있다면, 애굽에서 익숙해진 두려움이 있다면,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서 슬그머니 스며든 가치관이 있다면, 오늘 아침 솔직히 내려놓게 하소서. 거창한 결심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단지 오늘 하루, 주님을 섬기는 방향으로 한 발자국만 더 옮기게 하소서. 주님, 한 주의 가운데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오늘 말씀을 삶으로 1. 출근길 5분, '오늘 내가 가장 신경 쓰는 것 세 가지'를 솔직히 적어보고 그중 무엇이 사실상 내 '신'이 되었는지 분별하기 2. 점심시간이나 잠깐의 쉬는 시간에 짧게 고백 한 문장 — '주님, 오늘도 주님을 택합니다' — 입술로 소리 내어 말해보기 3. 퇴근 후 가족이나 가까운 한 사람에게 평소보다 한 마디 더 따뜻하게 건네며, 가정에서부터 '나와 내 집'의 신앙을 시작하기 ✍️ 댓글로 아멘 한마디, 오늘의 QT 다짐을 나눠주세요! 함께 묵상하고 함께 성장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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