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로 살아온 세월과 기술의 변화 앞에서 질문을 드립니다
분
분당영남아빠3주 전75분당 탄천의 저녁 바람이 제법 선선해진 화요일 저녁입니다. 평소 같으면 아내와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섰을 시간인데 오늘은 서재 책상 앞에 앉아 마음의 무거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25년 동안 정밀 기술 번역가로 외길을 걸어오며 자부심을 가졌으나 최근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달을 마주하며 마음이 헛헛해집니다. 후배들을 위해 지난 수개월 동안 정리하던 3,000단어 규모의 기계 분야 전문 용어집을 들여다보는데 과연 이 정성이 앞으로 가치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찾아왔습니다.
며칠 전 오픈처치에서 수지수정교회 이현석 목사님의 설교 요약을 읽었습니다. 로마서 12장 15절 말씀처럼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이웃의 자리에 서서 함께 울고 웃는 진정한 공감을 실천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기계가 완벽한 문장을 쏟아내더라도 인간의 고유한 공감과 배려만큼은 흉내 낼 수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봅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숙련된 노동과 축적된 경험이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되는 듯한 쓸쓸함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땀 흘려 가꾼 삶의 터전이 기술의 진보로 흔들릴 때 성도님들은 어떤 마음으로 중심을 잡으십니까. 우리 삶의 가치는 세상의 효율성이 아닌 오직 주님의 시선에만 달려 있음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가슴 깊은 곳의 불안을 온전히 떨쳐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길목에서 이 막막함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조언을 구합니다. 주님의 신실한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기도로 저녁을 보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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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평
평택댁영신3주 전
선생님께서 만드신 그 용어집은 어떤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건가요?ㅎㅎ
안
안산함대리3주 전
공감해요 ㅠㅠ
시
시흥트럭수현3주 전
25년이면 진짜 베테랑이네.. 근데 용어집은 썩히지 말고 블로그나 카페에라도 조금씩 올려봐. 다들 효율 따져도 결국 사람이 정리한 데이터는 대체가 안 되더라 ㅋㅋ
아
아산유정샘3주 전
작년에 다니던 복지관 업무 체계가 전산화되면서 오랫동안 수기로 작성하던 서류들이 사라지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익숙했던 방식이 순식간에 낡은 것으로 취급받는 상황을 마주하며 적지 않은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고민이 깊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 막막함이 저에게도 전달됩니다. 늘 평온을 찾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밀
밀양강명원3주 전
삼십 년 가까이 목공소 운영하다가 큰 공장들 들어서면서 일감이 확 줄어들더군요. 그럴 때마다 아내랑 밀양강변 걸으면서 밤하늘 쳐다봤는데 사람이 만드는 손맛은 결국 누가 알아주긴 하더라고요. 허허. 힘든 시절 지나가니 또 다른 길이 열리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아멘.
대
대전동구미금3주 전
분당 탄천 진짜 좋더라구요!! 저도 어제 저녁에 산책했는데 선선한 바람 불어서 기분 너무 좋던데요 ㅠㅠ 대전은 오늘 구름 좀 있네요.
평
평촌김대리3주 전
전자책 플랫폼이나 번역 관련 전문 포럼에 용어집 등록해 보는 거 추천함 ㅎㅎ 해외직구 대행이나 기술 문서 관리 서비스 구축할 때 활용도 높을 듯함. 나중에 사내 업무 툴 고도화할 때 비슷한 자료 참고했는데 확실히 퀄리티 다르더라는 평이었음.
평
평촌은성2주 전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멘
판
판교승훈2주 전
선생님께서 정리하신 3,000단어 분량의 전문 용어집은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셨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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