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흙 마르는 속도가 더딥니다
순
순천도자기3시간 전3공방을 열겠다고 순천 옥천동 골목에 작은 자리를 얻은 지 반년이 넘었습니다.
오늘 오후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가면서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작업실 안이 꽤 후덥지근합니다.
창문을 열어두어도 공기가 무거워 지난 수요일에 물레로 차올려 둔 컵 스무 개가 통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전에 초벌 가마를 한 번이라도 돌려보려던 계획이었는데 손에 잡히는 일마다 조금씩 늦어집니다.
혼자 작업하다 보니 흙 반죽부터 성형, 굽 깎기까지 온전히 제 손길이 닿아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명절이 열흘 남짓 남았다는 달력을 보고 있자니 아무것도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채 가을을 맞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답답했습니다.
내일 주일 예배 반주 악보를 미리 챙겨두고 작업대 앞에 앉았는데, 굳지 않은 흙더미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조급하게 건조기에 넣으면 금이 가버리니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스레 한숨이 납니다.
오늘은 유독 이 작은 골목 작업실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고 무겁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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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남
남동구우쿨1시간 전
방구석에 안 쓰는 우쿨렐레 악보들 잔뜩 쌓여있는데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옴 😭 취업 준비 시작하고나선 악보 열어본 지도 진짜 백만년은 된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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