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1) '맡은 사람으로 산다는 것 — 5월 첫날, 청지기의 자리에서' (베드로전서 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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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QT4개월 전0📖 오늘의 본문 — 베드로전서 4:10-11 (개역개정)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그에게 있느니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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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상 도우미
5월의 첫날, 근로자의 날 아침입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는 하루, 출근길의 차창 밖으로 4월의 끝자락과 5월의 시작이 한 자리에서 만나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고 계시지요. 한 달이 마무리되고 또 한 달이 시작되는 그 자리, '내가 맡은 일'이라는 단어가 평소보다 한층 무겁게 어깨에 얹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질문 하나를 먼저 드려보고 싶습니다. '맡은 일'이라는 말을 들으시면 어떤 마음이 가장 먼저 올라오십니까. 책임감이실까요. 아니면 약간의 부담, 어쩌면 오랜 피곤함이 함께 따라오는 무게이실까요. 그 마음 한 자리에 오늘 베드로 사도가 보내온 한 단락의 편지가 가만히 와 닿습니다.
베드로가 이 편지를 쓴 것은 흩어진 성도들이 거대한 사명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자리에서 신앙을 살아내야 하던 때였습니다. 일터에서, 이웃 사이에서, 평범한 식탁 한 자리에서 — 어떻게 신앙을 들고 살아갈지를 묻던 그 시간이었지요. 베드로는 그 자리에 거창한 영웅의 자리를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단어를 꺼내어 우리 손에 쥐어 줍니다. 바로 '청지기' 라는 단어이지요.
이 청지기라는 말이 본래 어떤 단어였는지 잠시 풀어 드리겠습니다. 헬라어 '오이코노모스'(οἰκονόμος)는 두 단어가 합쳐진 말입니다. 집을 뜻하는 '오이코스'와 살핀다는 뜻의 '네모'가 한 덩어리가 된 단어이지요. 우리말로 옮기면 '집 살림지기'에 가깝습니다. 주인의 집을 자기 살림처럼 정성껏 돌보되, 결코 자기 것은 아닌 — 정해진 시간에 종들에게 양식을 분배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지요. 그러니 청지기에게 가장 본질적인 한 가지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 한 가지'라고 답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짚어 드릴 단어가 있습니다. 본문이 함께 사용한 '은사'라는 말은 헬라어 '카리스마'(χάρισμα)입니다. 은혜를 뜻하는 '카리스'에서 파생된 말이지요. 한국말로 풀자면 '거저 받은 선물'이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청지기가 손에 들고 있는 그 모든 것은 — 시간이든, 재능이든, 자리든, 가족이든, 통장의 잔고든 —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라 거저 주어진 선물이라는 말씀이지요.
5월의 첫날, 이 한 가지가 마음을 데웁니다. 우리가 매일 손에 들고 다니는 그 자리들 — 회사에서 작성하는 보고서 한 장, 부엌에서 차리는 저녁 한 끼,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길의 짧은 대화, 회의 자리에서 던지는 한 마디 — 이 모든 자리가 사실은 '내 일'이라기보다는 '맡겨진 살림'에 가깝다는 사실이지요. 이 한 칸의 인식 변화가 같은 일을 전혀 다른 무게로 들게 합니다. 결과도, 권한도, 마지막 회계도 결국 주인의 것이기 때문이지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께서 지난 4월 26일 주일에 바로 이 본문을 가지고 '마지막 때와 청지기 정신'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우리가 흔히 '청지기' 하면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 능력 있는 관리자' 정도를 떠올리지만, 본문이 말하는 청지기의 본질은 그 결이 다르다고 짚으셨지요. 청지기란 결국 '내가 주인이 아님을 매일 한 번씩 확인하는 사람'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목사님의 한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내 것이라고 잡고 있는 그 손에 힘이 들어가는 만큼, 우리는 청지기 자리에서 한 발씩 멀어집니다.' 시간을 내 것이라 여기는 만큼 누가 5분만 빼앗아도 짜증이 올라오지요. 자리를 내 것이라 여기는 만큼 누가 한 마디만 평가해도 마음이 무너집니다. 가족을, 평판을, 통장의 숫자를 — 그 모든 것을 내 것이라 잡고 있는 손의 힘이 곧 우리 일상의 무게가 되고, 그 무게가 5월의 첫 주를 너무 빨리 지치게 만든다는 말씀이지요.
그러니 오늘 5월의 첫날, 잠시 그 손에 힘을 빼는 연습을 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회사 책상 위에 놓인 일, 가족에게 매일 베푸는 보이지 않는 노동, 교회와 이웃 사이에서 감당하는 작은 봉사 — 그 모든 자리를 '내 일'에서 '맡은 일'로 한 칸만 옮겨 놓는 것이지요. 결과는 주인의 것, 회계도 주인의 것, 영광도 주인의 것. 나는 다만 오늘 한 시간을, 한 통의 메시지를, 한 그릇의 식사를, 한 통의 메일을 정성껏 분배할 뿐입니다. 청지기에게 주어진 자리는 '관리자의 자리'가 아니라 '분배자의 자리'였음을 다시 기억할 때, 같은 하루가 한결 가벼운 무게로 손에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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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기도
하나님, 5월 첫날의 아침을 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오늘도 저는 너무 많은 것을 '내 것'이라고 부여잡고 살아왔습니다. 내 시간, 내 자리, 내 평판, 내 가족, 내 통장의 숫자 — 이 모든 것에 손을 꼭 쥐고 살다 보니, 누가 살짝만 건드려도 마음이 출렁이고 작은 평가 한 마디에도 하루가 통째로 흔들렸습니다.
주님, 오늘 본문 앞에서 제 손이 보입니다. 청지기는 손에 힘을 빼는 사람이라는데, 저는 내내 힘을 주고만 살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마주합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아침에 잠시 멈추어 그 손을 펴 봅니다. 이 손에 쥔 모든 것이 사실은 거저 받은 선물이었음을, 그래서 거저 흘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오늘 하루 주님이 맡기신 자리에서 — 회사의 작은 회의에서, 가족의 저녁 식탁에서, 늦은 밤 보내는 한 통의 메시지에서 — 결과를 향한 욕심보다 정성스러운 분배의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십시오. 영광은 주님께, 저는 다만 맡은 사람으로 오늘을 사는 것 — 그 한 줄을 마음 가장 가까운 자리에 놓아 주십시오. 새 달의 첫걸음이 너무 빨리 무거워지지 않도록, 하루의 끝자락에 손을 한 번 더 펴는 사람으로 살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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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말씀을 삶으로
1. 출근길 또는 첫 커피 한 잔을 드시며 오늘 책임지고 계신 일 한 가지를 떠올려 보세요 — '내 일'이라는 마음이 먼저 올라온다면, 종이 한 켠이나 휴대폰 메모장에 '맡은 일'이라고 한 줄로 다시 적어 보십시오. 그 한 줄이 오늘 그 일을 들고 있는 어깨의 각도를 분명하게 바꾸어 줍니다
2. 점심 시간 잠깐, 평소 가장 짜증이 잘 올라오는 한 사람을 마음에 떠올려 보세요 — 그 관계가 사실은 '내가 관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맡겨진 자리'라고 마음으로 이름을 다시 붙여 보십시오. 그 한 칸의 인식 이동이 저녁 식탁의 톤을 미세하지만 분명하게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3. 잠들기 전 한 줄 일기를 권해 드립니다 — '오늘 내가 손에 너무 힘을 주었던 한 가지'를 솔직하게 적고, 그 옆에 '내일은 한 번 펴 보겠습니다'라는 결심 한 줄을 더해 두세요. 청지기의 손은 매일 한 번씩 펴는 작은 연습으로만 단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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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로 아멘 한마디, 오늘의 QT 다짐을 나눠주세요! 함께 묵상하고 함께 성장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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