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오전 내내 시달리다 점심때 받은 뜻밖의 위로

구로동경희씨2시간 전1
복지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서류 미비로 화내시던 어르신 응대하느라 진이 다 빠져 있었거든요.. 설명해 드려도 막무가내로 소리를 지르셔서 속으로 '아 진짜 왜 이러실까' 하고 한숨만 삼켰어요. 점심시간에 겨우 나와서 복지관 근처 구로시장 쪽 작은 빵집에 들렀는데, 지난달 미술 치료 프로그램 같이하셨던 어머님을 마주쳤어요. 손잡아 주시면서 손수 뜨신 작고 삐뚤빼뚤한 컵받침 하나를 주머니에서 불쑥 꺼내 손에 쥐여주시더라고요. 선생님 책상에 두고 쓰라고 하시는데 울컥해서 길가에서 멍하니 서 있었던 것 같아요. 남편한테 사진 찍어 보냈더니 동네 교회 갈 때 가방에 챙겨가서 자랑하래요 ㅎㅎ 바람도 적당히 시원하고, 덕분에 오후 상담은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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