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오랜만에 본당 건반 앞에 앉았는데 손이 굳었습니다

순천도자기2시간 전18
새벽 6시에 알람을 맞추고 삼 주 만에 개척교회 본당에 다녀왔습니다. 공방 흙 작업대 들여놓느라 그동안 새벽 시간을 계속 놓쳤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지하 예배당 특유의 서늘한 공기가 먼저 와닿았습니다. 신디사이저 덮개를 벗기고 오랜만에 전원을 켰더니 페달 접촉 불량 소리만 삐걱거렸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목사님과 사모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괜히 저 혼자 멋쩍어서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사람 특유의 그 겉도는 느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사모님이 챙겨주신 배즙 두 봉지를 들고 나오는데, 골목길 채소가게 할머니도 오늘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치셨습니다. 공방 문을 열고 들어와 믹스커피 물을 올리는데 괜히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이 동네로 내려온 지 일 년이 넘었는데도 동네 교회에서도, 이 골목에서도 어디 하나 편하게 발붙이지 못하고 겉도는 기분입니다. 손가락만 뻣뻣하게 굳어서 건반 자리도 제대로 못 짚고 온 것 같아 아침부터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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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평택진규아빠1시간 전

배즙은 냉장고에 차갑게 넣어뒀다 마셔야 제맛이던데요... 저희 집도 작년에 짠 게 아직 베란다에 좀 남아있는 것 같아요...

해리쌤46분 전

아자아자 힘내용!

판교승훈22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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