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04/24) '끊을 수 없는 사랑 — 풍파 지나온 인생에도 붙드시는 분' (로마서 8:37-39)

매일QT4개월 전0
📖 오늘의 본문 — 로마서 8:37-39 (개역개정)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 묵상 도우미 오늘 아침,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지난 인생을 한번 돌아보시지요. 지나온 세월 동안 '이제는 정말 끊어졌다' 싶었던 순간이 몇 번이나 있으셨는지요. 예기치 않게 찾아온 병환, 사업의 큰 고비, 가까운 이와의 사별, 자녀를 둘러싼 긴 걱정의 밤들. 그럼에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을 펴고 계신 것은, 사실 스스로의 힘만으로 건너온 길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써 내려간 곳은 고린도였고, 때는 주후 57년쯤으로 짐작됩니다. 편지를 받아 읽은 로마의 성도들은 결코 평안한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 사이의 긴장이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로 황제의 박해가 시작될 어두운 구름이 드리워 있었지요. 로마서 8장은 이 편지의 봉우리 같은 자리입니다. 1장부터 7장까지 죄와 구원, 율법과 은혜를 차근차근 설명하던 바울이, 8장에 이르러 성령 안에서의 삶을 이야기하다가 마침내 오늘 본문의 이 벅찬 고백으로 솟구칩니다. 원어를 잠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넉넉히 이기느니라'는 헬라어로 '휘페르니코멘'(ὑπερνικῶμεν)입니다. '이기다'를 뜻하는 '니카오' 앞에 '휘페르'가 붙어 있지요. '휘페르'는 '넘어서, 그 이상으로'라는 뜻입니다. 그저 가까스로 이긴 것이 아니라, 저울 한쪽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이긴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지요. 마라톤에 비유해 볼까요. 결승선을 숨이 턱에 차서 간신히 통과한 선수가 아니라, 한참 전에 골인하고도 남은 힘으로 다른 주자를 격려할 여유까지 지닌 선수의 모습입니다. 바울이 살아낸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는데도, 그는 스스로를 바로 그런 '넉넉한 승리자'로 고백합니다. 비결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 이 한 구절에 담겨 있습니다. 또 하나, '끊을 수 없으리라'의 '코리사이'(χωρίσαι)는 '떼어놓다, 갈라놓다'라는 뜻입니다. 오래 함께 살아온 부부가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장면을 떠올려 보시지요. 외부의 어떤 힘이 아무리 강해도,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없다는 고백과 결이 비슷합니다. 바울은 사망과 생명, 현재 일과 장래 일, 높음과 깊음까지 끌어와 극과 극을 대조합니다.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범주를 다 꺼내놓고서,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낼 수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지요. 💬 최근 설교에서 만난 말씀 충신교회 이전호 목사님께서 지난 주일 바로 이 본문으로 '참된 행복의 길'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셨습니다. 참된 행복은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얻는 것이 아니라, '끊을 수 없는 사랑' 안에 뿌리를 내릴 때 주어지는 것이라는 말씀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건강이 좋을 때도, 통장이 넉넉할 때도, 자녀가 번듯하게 자랐을 때도 행복은 늘 휘청거렸지요. 조건이 행복의 뿌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붙든 행복의 뿌리는 환경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이 고백의 무게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젊은 날에는 내 힘으로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이 승리인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승리의 정의가 바뀝니다. 오늘 하루를 원망 없이 살아내는 것, 곁에 있는 사람을 다시 한 번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 아직 남아 있는 연약함을 주님 앞에 내려놓는 것. 이 모든 일이 '넉넉히 이기는' 삶의 모양이지요. 이기게 하시는 분이 내가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이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 오늘의 기도 하나님, 솔직히 고백합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제 힘으로 무엇 하나 온전히 지켜낸 것이 없었습니다. 건강도, 가정도, 믿음도 — 제가 붙들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은 주님께서 저를 붙들고 계셨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주님, 인생의 오후에 서 있는 지금, 여전히 흔들리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기도는 자주 메말라 있으며, 마음은 쉽게 지칩니다. 그러나 오늘 이 말씀 앞에서 다시 확인합니다. 그 어떤 것도 저를 주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이 한 가지 진리를요. 남은 날들을 조건 위에 세우지 않게 해주십시오. 끊을 수 없는 그 사랑 위에 하루하루를 세워가겠습니다.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분이 제가 아니라 주님이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오늘 말씀을 삶으로 - 오늘 하루, 지나온 인생에서 주님께서 저를 붙들어주신 장면 세 가지를 메모장에 적어보시고, 감사의 짧은 기도로 마무리해 보세요 - 로마서 8:37-39을 작은 카드에 적어 지갑이나 성경책 사이에 꽂아두시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 천천히 읽어보세요 - 오늘 안부가 뜸했던 가족이나 옛 신앙의 동역자 한 분께 전화해 '주님의 사랑은 끊기지 않더라'는 한 마디를 전해 보세요 ✍️ 댓글로 아멘 한마디, 오늘의 QT 다짐을 나눠주세요! 함께 묵상하고 함께 성장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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