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04/23) '한 날의 짐은 그 날만의 것 — 먼저 그 나라를 구하는 삶' (마태복음 6:33-34)

매일QT4개월 전0
📖 오늘의 본문 — 마태복음 6:33-34 (개역개정)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 묵상 도우미 요즘 스마트폰을 손에서 잠시 내려놓으시면,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올라오시나요. 이력서 고치다 멈춘 커서, 이달 월세, 답이 오지 않는 소개팅 카톡, 친구의 합격 소식, 그리고 오지도 않은 5년 뒤의 내 모습까지. 청년의 머릿속은 종종 오늘보다 내일이 더 북적거리는 듯합니다. 살아 있는 지금 이 시간보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마음이 더 많이 가 있는 셈이지요.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자리는 갈릴리 언덕이었습니다. 산상수훈의 마지막 단락이지요. 모여든 사람들 중에는 밭을 떠나 올라온 농부도 있었고, 고기잡이를 잠시 접고 온 어부도 있었습니다. 그들 역시 오늘 저녁 식탁에 뭘 올릴지, 내일 비가 올지 안 올지 계산하며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공중 나는 새와 들의 백합화 비유가 지나간 직후, 마지막에 오늘 본문의 결론이 툭 하고 떨어집니다. 원어를 한 번 들여다볼까요. '염려하지 말라'의 '염려하다'는 헬라어로 '메림나오'(μεριμνάω)입니다. 본래 뜻은 '마음이 여러 갈래로 찢어지다'입니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카톡, 인스타, 이메일, 유튜브가 동시에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면 배터리가 쏜살같이 떨어지지요. 우리 마음도 똑같습니다. 한 번에 열두 가지 미래를 계산하는 순간, 에너지는 순식간에 바닥을 향합니다. 예수님은 그 모드에서 잠시 내려오라고 권하시는 셈이지요. 그리고 '먼저'라는 단어, 헬라어 '프로톤'(πρῶτον)은 단순한 시간 순서가 아니라 우선순위를 뜻합니다. 과제가 다섯 개 쌓여 있을 때 제일 먼저 펼치는 노트가 그 사람의 진짜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내 하루의 첫 번째 노트에 무엇이 놓여 있느냐는 질문인 셈이지요. 💬 최근 설교에서 만난 말씀 시광교회 이정규 목사님께서 최근 '나는 왜 방황하는가'라는 설교를 전하셨습니다. 방황의 본질은 단순히 길을 잃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먼저 정해놓고 하나님께 그 길을 축복해 달라고 요청할 때 시작된다는 말씀이 오래 남았습니다. 내 왕국을 먼저 세워 놓고 하나님 나라를 그 옆에 덧붙이려 할 때, 인생의 나침반이 미세하게 어긋나기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오늘 본문이 던지는 질문도 비슷합니다. 먼저 무엇을 구하고 계신지요. 취업이 첫 번째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첫 번째일 때, 취업도 '더하여지는' 방식으로 따라옵니다. 헬라어 '프로스테테세타이'(προστεθήσεται)는 원래 있어야 할 본 요리에 곁들여지는 사이드 메뉴처럼 '덤으로 얹어지다'라는 뉘앙스를 가집니다. 내 삶의 본 요리를 하나님 나라로 세팅할 때, 필요한 것들은 사이드로 따라온다는 약속인 셈이지요. 마지막 구절이 특히 묵직합니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하루치 짐만 져도 이미 충분하다는 말씀입니다. 내일의 짐까지 오늘로 당겨오지 말라는, 다정하고도 단호한 명령이지요. 오늘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 그것만으로도 청년의 하루는 이미 용감합니다. 🙏 오늘의 기도 하나님, 솔직히 고백합니다. 요즘 제 머릿속은 늘 시끄럽습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을 미리 살아내고 있고, 아직 제 손에 없는 것을 이미 잃은 것처럼 슬퍼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여러 갈래로 찢어져 금세 지칩니다. 주님, 오늘만큼은 내일의 짐을 당겨오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이력서도, 월세도, 관계도, 제가 손에 꽉 쥐려고 버둥거릴수록 더 멀어지는 듯합니다. 먼저 구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가르쳐 주세요. 제 하루의 첫 번째 노트에 하나님 나라를 적게 해주십시오. 지금 이 자리에서, 오늘만 살아내 보겠습니다. 내일 일은 내일 주님과 함께 마주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오늘 말씀을 삶으로 1. 자기 전, 메모장에 '내일 걱정 하나'를 적고 '주님께 맡깁니다' 한 줄을 덧붙여 보세요 2. 오늘 30분간 스마트폰 알림을 꺼두고 산책하며 주기도문을 한 번 천천히 읊조려 보세요 3. 이번 주 중 하루, '내가 먼저 구하는 것' 세 가지를 적어보고 그 순서를 다시 정리해 보세요 ✍️ 댓글로 아멘 한마디, 오늘의 QT 다짐을 나눠주세요! 함께 묵상하고 함께 성장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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