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8) '기대가 무너진 그 자리에서 — 주님의 답을 듣습니다' (마태복음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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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QT4개월 전1📖 오늘의 본문 — 마태복음 11:4-5 (개역개정)
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5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 묵상 도우미
오늘 아침 기도 중에 '주님, 이 정도는 해 주실 줄 알았는데요…'라는 마음이 스쳐 지나간 적이 있으신지요. 자녀 일에서, 회사 일에서, 건강 진단서 한 줄 앞에서, 우리는 종종 내가 그려놓은 정답지와 현실이 어긋나는 순간을 마주합니다. 중년의 자리에서 가장 익숙해지는 감정 중 하나가 바로 이 '무너진 기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도 똑같은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평생을 광야에서 "주의 길을 예비하라" 외치던 사람이, 정작 돌아온 자리는 헤롯의 감옥이었지요. 쇠창살 너머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품고 요한은 제자들을 보냅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마 11:3) 평생을 건 확신이 감옥 앞에서 떨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대답이 참 인상 깊습니다. "그렇다, 내가 메시아다"라고 선언하지 않으셨어요. 대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가서 듣고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원어를 살펴보면 이 "보다"(블레페테)라는 단어는 눈에 스치듯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유심히 관찰하고 몸으로 경험하라는 뜻이에요. 또 "맹인이 보며"에 쓰인 단어(아나블레푸신)는 '다시 보다'라는 뉘앙스를 품고 있습니다. 어둠에 갇혀 있던 눈이 빛을 되찾는 장면이지요.
마지막에 나오는 "가난한 자"(프토코이)라는 단어도 의미심장합니다. 헬라어 원뜻은 단순히 재물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몸을 굽혀 구걸할 정도로 모든 희망을 빼앗긴 자를 뜻합니다. 예수님은 그런 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있는 바로 그 자리가,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신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말씀하고 계신 거예요. 요한이 기대했던 '감옥에서의 해방'이라는 답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요한에게 그보다 훨씬 크고 깊은 '성취의 현장'을 가리켜 보이고 계셨습니다.
💬 최근 설교에서 만난 말씀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님께서는 지난 주일 설교에서 "기대가 무너졌을 때 거룩한 척 숨기지 말고, 그 아픔과 의심을 날것 그대로 주님 앞에 쏟아놓으라"고 권면하셨습니다. 요한이 예수님께 솔직하게 되묻듯이, 수넴 여인이 아들을 잃고 엘리사를 붙들 듯이,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포장하지 않는 기도를 드릴 때 비로소 회복의 문이 열린다는 말씀이었지요. 오랫동안 품어온 내 '정답'을 내려놓고 주님의 더 크고 선하신 계획에 나를 맞출 때, 실패처럼 보였던 자리가 하나님의 가장 아름다운 작품의 밑그림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중년의 자리에서 우리는 수많은 기대를 품어왔습니다. 자녀가 걸어갈 길, 커리어의 정점, 가정의 안정, 건강한 노년의 그림까지요.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보면, 그 기대 중 상당수는 내가 세워 올린 '정답지'였지, 하나님의 '답'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조용히 묻습니다. 지금 무너진 것처럼 보이는 그 자리에, 혹시 하나님께서 이미 '보이지 않던 일'을 행하고 계시지는 않은지요.
🙏 오늘의 기도
주님,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제 마음 한편에는 무너진 기대의 파편들이 조용히 쌓여 있습니다. 자녀 일에서도, 일터에서도, 건강에서도 '주님, 이 정도는…'이라는 바람이 자꾸 고개를 듭니다.
저는 제가 그려놓은 정답지에 주님의 답을 맞추려 해 왔습니다. 주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가서 듣고 보라' 하시는데, 저는 제가 원하는 장면만 보려 했던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오늘은 제 정답을 내려놓겠습니다. 세례 요한이 감옥에서 물었던 것처럼, 저도 숨기지 않고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제 삶의 고삐를 주님께서 잡아 주시고,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행하고 계시는 더 크고 선한 일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오늘 말씀을 삶으로
1. 무너진 기대 하나를 솔직하게 적어 보기 — 최근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던 일 하나를 골라, 꾸미지 않은 감정 그대로 짧은 기도 편지로 적어 주님 앞에 올려드리십시오.
2. 오늘 하루 중 '이미 일어난 주님의 일' 세 가지 찾기 — 잠들기 전 5분, 하루 중 감사했지만 무심코 지나친 순간 세 가지를 떠올려 기록해 보십시오. 보이지 않던 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3. 가까운 이와 '요즘 흔들리는 마음' 나누기 — 배우자나 신앙의 동역자 한 사람에게 요즘 품고 있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서로의 무너진 기대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 댓글로 아멘 한마디, 오늘의 QT 다짐을 나눠주세요! 함께 묵상하고 함께 성장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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