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04/15) '기대가 무너져도, 예수님은 일하고 계신다' (마태복음 11:2-6)

매일QT4개월 전1
📖 오늘의 본문 — 마태복음 11:2-6 (개역개정) 요한이 옥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께 여짜오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 묵상 도우미 혹시 이런 적 있으세요? 간절히 기도했는데, 상황이 정반대로 흘러갈 때. 열심히 준비한 면접에서 떨어지고, 믿었던 관계가 무너지고, '하나님이 정말 내 기도를 듣고 계신 걸까?' 하는 의문이 슬며시 올라올 때요. 오늘 본문의 세례 요한이 딱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오시기 전, 광야에서 목이 터져라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외치던 사람이에요. 예수님을 직접 가리키며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선포했던 바로 그 사람이죠. 그런데 지금,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당시 유대 감옥이 어떤 곳이었는지 잠깐 상상해 보세요. 헤롯 안티파스가 요한을 가둔 마케루스 요새는 사해 동쪽 절벽 위에 지어진 곳으로, 좁고 어둡고 습한 지하 공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위해 평생을 바쳤는데, 돌아온 건 차가운 쇠사슬이라니요. 요한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이 질문, 원어(헬라어)로 보면 'σὺ εἶ ὁ ἐρχόμενος'인데, 여기서 '오시는 이(ὁ ἐρχόμενος)'는 유대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메시아를 가리키는 표현이에요. 요한이 묻는 건 단순한 신학적 질문이 아닙니다. "저 이 감옥에서 썩고 있는데, 당신이 정말 메시아 맞아요?"라는, 현실에서 터져 나온 날것의 절규예요. 마치 취업 준비 3년째인 청년이 "하나님, 제 인생에 정말 계획이 있으신 거예요?"라고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이 참 독특합니다. "그래, 내가 메시아다"라고 직접 말씀하지 않으세요. 대신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알리라"고 하십니다. 맹인이 보고, 못 걷는 이가 걷고,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죽은 자가 살아나고, 가난한 이에게 복음이 전해진다고요. 이건 이사야 35장과 61장의 메시아 예언을 그대로 이루시는 장면이에요. 즉 예수님은 "네 기대와 다른 방식이지만, 나는 지금도 일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6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여기서 '실족하다(σκανδαλίζω, 스칸달리조)'는 원래 덫의 미끼 막대가 튕겨 올라가는 것을 뜻하는 단어예요. 쉽게 말하면 '걸려 넘어지다'라는 뜻이죠. 예수님이 내 시나리오대로 움직여 주지 않을 때, 그게 우리 믿음의 걸림돌이 됩니다. 기대와 다르다고 넘어지지 않는 것, 그게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이에요. 봄이 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겨울 같은 분들이 있을 거예요. 원하는 직장, 원하는 관계, 원하는 변화가 오지 않아서 하나님을 의심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 수 있어요. 괜찮습니다. 세례 요한도 그랬으니까요. 중요한 건 그 의심을 안고 도망가는 게 아니라, 요한처럼 그 의심을 들고 예수님께 나아가는 겁니다. 예수님은 의심하는 요한을 꾸짖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이가 없다"(마 11:11)고 말씀하셨죠. 💬 최근 설교에서 만난 말씀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님은 이번 주일 설교 '기대가 무너질 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간절히 기대하고 기도했던 것이 무너졌을 때, 거룩한 척 숨기지 마세요. 그 아픔과 의심을 날것 그대로 주님께 토해내세요. 문제의 해답을 쥐고 계신 분은 하나님이시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내가 오랫동안 품었던 정답이 아닐 수 있어요. 그 아쉬움을 과감히 내려놓고, 내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은 무너진 잿더미 위에서 더 아름다운 작품을 빚어 가십니다." 🙏 오늘의 기도 하나님, 솔직히 고백합니다. 제가 그린 인생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흔들립니다. '왜 저한테 이러세요?'라는 말이 입 끝까지 올라올 때가 있어요. 기도 응답이 늦어질 때 당신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 앞에서 깨닫습니다. 제 기대가 무너진 그 자리에서도 주님은 일하고 계셨다는 걸요. 제가 못 보고 있었을 뿐, 맹인의 눈을 여시고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시는 그 손길이 제 삶에도 닿아 있었다는 걸요. 주님, 제 시나리오를 내려놓겠습니다. 당신의 방식이 제 기대와 다르더라도 실족하지 않는 믿음을 주세요. 의심이 올 때 도망가지 않고, 그 의심을 들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용기를 허락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오늘 말씀을 삶으로 1. 요즘 내 마음속에 '왜 안 되지?'라고 느끼는 일이 있다면, 오늘 그것을 솔직하게 하나님께 기도로 말씀드려 보세요. 거룩한 단어를 찾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언어로요. 2. 내가 그린 '정답'을 하나 내려놓아 보세요. 취업이든, 관계든, 진로든 — "하나님, 제 시나리오 말고 당신의 시나리오를 보여 주세요"라고 구체적으로 기도해 보는 겁니다. 3. 주변에 기대가 무너져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오늘 커피 한 잔 사주면서 "괜찮아, 나도 그래"라고 말해 주세요. 때로 가장 큰 위로는 함께 있어 주는 것이니까요. ✍️ 댓글로 아멘 한마디, 오늘의 QT 다짐을 나눠주세요! 함께 묵상하고 함께 성장해요 🙏
0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이 필요해요